포항 지진 '진상 규명'은 왜 없나?-김기영[포항MBC뉴스]
◀ANC▶ 포항 지진의 원인이 지열발전에 의한 인재로 드러나면서, 특별법 제정 등 보상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인재의 원인이 무엇인지, 미소지진을 왜 묵살했고 은폐했는지,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김기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포항시내 곳곳에 나붙은 현수막, 온통 특별법을 제정하고 손해를 보상하라는 내용들입니다 정부가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열린 포항시민 궐기대회의 주된 요구도 특별법 제정이었습니다 포항시장이 삭발까지 했지만, 청와대 국민 청원은 아직 20만명에 못미칩니다 일명 윤창호 법 등 일부 청원은 몇 시간, 혹은 2-3일만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것과 대조적입니다 국민적 관심을 얻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진상 규명 요구가 빠졌기 때문입니다 포항 지진을 계기로 자연재해로부터 더 안전한 사회 건설 등 국민적 공감을 얻을 만한 내용이 없다보니 포항시민이 아니라면 굳이 자기 일처럼 청원할 이유를 느끼지 못하는 겁니다 ◀INT▶이동철 /전 포항지역사회연구소 소장 "진상이 확실히 규명되야 하고 책임자 처벌이 나와야 되고 그러면 그에 맞는 적절한 지역민에 대한 보상이, 특별법이 되든지 다른 형태의 지역투자가 되든지 충분히 이뤄지리라고 생각합니다 " 해외에서 실패한 지열발전 사업을 왜 포항에서 강행했는지, 국책연구기관은 왜 지열발전으로 인한 지진 피해 위험이 전혀 없다고 속였는지, 63차례 미소지진을 왜 무시하고 숨겼는지 의혹은 산더미입니다 (CG)2017년 4월 15일, 규모 3 1의 지진이 발생하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담당자가 산업부 사무관에게 보낸 이메일입니다 "추가지진 위험으로 수리자극을 중단하고 배수를 시작"하겠다고 보고합니다 공무원들끼리만 정보를 공유하고 시민들에게는 철저히 숨겼습니다 오죽하면 도지사도 공무원의 과오는 없었는지 반성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INT▶이철우 /경북도지사(3월 31일, 포항 경제살리기 긴급대책회의) "어떻게 보면 이건 문책감입니다 우리 스스로 정부 탓만 할게 아니고 우리 스스로도 잘못을 느끼고 " 포스코나 한국수력원자력도 포항 지열발전에 투자했거나 MOU를 체결했는데, 사업이 무리하게 강행되는 과정에 관련이 없는지도 의문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스위스 바젤에서는 지열발전소를 건설하다 2006년 규모 3 4의 지진이 나자 즉각적인 조치가 있었습니다 ◀INT▶백강훈 /포항시의원 (정부조사단 포항시민대표) "스위스 바젤 같은 경우에는 3 4의 지진이 일어나고 곧바로 15분만에 주관사를 압수수색하고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렇게 책임 소재를 묻지 않는지 " 정부도 전 정부 때 일이라고 발뺌하지는 않지만 특별법 제정 등 시간이 필요한 것 외에 감사나 수사 착수에는 미적거리고 있습니다 ◀INT▶이낙연 /국무총리(4월 2일, 당·정·청 협의회) "진상규명, 지열발전소 처리, 피해 대응, 지역 경제 지원 등이 그것입니다 이들 과제 가운데 진상규명과 지열발전소 처리에 대해서는 정부의 생각을 이미 밝혔습니다 " 단층이 확인됐는데도 왜 포항이 최적지로 선정됐는지, 수많은 의혹이 풀리지 않고 있는 포항 지열발전 실증사업, 진상 규명이 급선무입니다 MBC뉴스 김기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