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흰발농게· 저어새 어디로…멸종위기종 서식지 훼손 논란 - 티브로드 인천방송 [출처]

[심층] 흰발농게· 저어새 어디로…멸종위기종 서식지 훼손 논란 - 티브로드 인천방송 [출처]

————————————————————————————————————— 앱스토어 또는 플레이스토어에서 “티브로드”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으세요 —————————————————————————————————————— 리포트) 갯벌 위로 게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몸을 숨겼던 구멍에서 완전히 올라오자 자신 몸통 크기의 흰색 집계가 위용을 드러냅니다 반대쪽 작은 집게는 쉴 새 없이 움직이며 먹이 활동을 하는 데 사용합니다 갑자기 흰 집게를 높이 들고 상대를 위협합니다 마주한 게도 뒤질세라 기세등등하게 팔을 들어 접근합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흰발 농게입니다 일반 농게와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몸집이 훨씬 작고 집게 색이 다른 특징을 보입니다 해안 개발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 지난 2012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습니다 우리가 보호해야 할 흰발 농게가 영종2지구 개발 예정지인 영종도 갯벌에서 발견된 겁니다 그런데 농게가 먹이 활동하는 바로 앞은 화물차가 오가는 공사판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INT 1) 박주희 /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여기서 흰발 농게가 발견됐습니다 그만큼 멸종위기종이 서식할 조건이 형성됐다 지금이라도 인천시가 경제자유구역에서 이 지역을 해제하고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해서 보전 관리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SU) 흰발 농게가 서식하는 이곳 영종도 갯벌에는 또 하나의 멸종위기종이 아슬아슬한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종도 제2준설토 투기장 주걱 모양의 검은색 부리를 가진 새들이 먹이 활동에 한창입니다 일부 갯벌은 시커멓게 변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이 새들은 전 세계에서 3천 마리밖에 남지 않는 멸종 위기종 저어새입니다 더 큰 문제는 번식지까지 훼손된다는 것 바다 한가운데 있던 바위섬 수하암은 저어새들이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던 곳입니다 하지만 준설토 투기장을 조성하면서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바로 옆에 도로가 생기면서 번식지는 위험 지역으로 바뀌었고 결국 내쫓기게 된 겁니다 INT 2) 홍소산 / 영종환경운동연합 단장 "저 수하암은 2017년까지 해마다 120~150마리 정도의 저어새가 서식하고 휴식하던 곳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어떤가요?) "한 마리도 새끼를 부화하지 못했습니다" (원인이 어디 있다고 보세요?) "이 둑에서 수하함까지 이격 거리가 150미터입니다 공사차량이 왕래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 -------- 크로마 -------- 항공사진으로 본 운북동 앞바다 모습입니다 제1준설토 투기장은 뱃길에서 퍼 올린 펄로 가득 채워 이미 육지가 됐죠 2021년까지 이곳에 한상드림아일랜드를 조성할 예정입니다 바로 앞엔 제2준설토 투기장이 조성되는데, 이미 둑은 쌓은 상태입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저어새가 이곳에서 먹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흰발 농게가 발견된 곳은 준설토 투기장과 운북동 사이 갯벌입니다 인천경제청은 이곳을 매립해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지난 7월 인천경제청이 공고한 영종2지구 개발계획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입니다 2031년까지 1조 981억 원을 투입해 개발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주택과 상업 시설을 조성하는 건 물론 호텔과 물류 부지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SYNC 3) 지창열 /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 (7월 10일) "현재 개발계획까지 완전히 수립이 된 상황에서 금년 7월에 개발계획에 대한 주민의견을 청취하고 2021년부터는 공유수면 매립에 착수하도록…" 반발은 거셉니다 늦은 밤 도심에 나타난 학생들 머리에 게 모양의 탈을 쓰고 시민들에게 전단을 나눠줍니다 전단엔 저어새가 사는 갯벌을 살려달라는 호소가 담겨 있습니다 INT 4) 김민규 / 갈월초 3학년 "갯벌을 지키기 위해서요 갯벌이 없어지면 환경이 오염되기 때문이에요 " 저어새 모양의 탈을 쓰고, 또 저어새 사진이 담긴 깃발을 들고 도심을 활보합니다 이 학생은 인천 갯벌을 살리겠다며 서울에서 달려왔습니다 INT 5) 이민지 / 서울 리라아트고 1학년 "갯벌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자연이 좀 더 많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한쪽에선 시민들의 동참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이 전개됩니다 어린 아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사람이 참여해 힘을 보탭니다 INT 6) 조호연 / 사리울중 1학년 "제가 학업에서 받은 스트레스도 풀 수 있고 자연을 볼 기회가 많으니까, 그런데 그것을 매립시켜버리면 볼 기회도 줄어드니까 저는 (반대합니다)" 현재 영종도엔 미단시티와 투자유보지 등 조성만 해놓고 투자자를 찾지 못하는 땅도 즐비한 상태 환경단체는 시민들의 뜻을 인천시에 전달해 정책 변화를 주문한다는 계획입니다 INT 7) 이미리 / 인천녹색연합 연안보전팀장 "시민들의 이런 갯벌을 살려야 한다는 지켜야 한다는 의견을 듣고 갯벌을 매립하는 정책이 아닌 보존하는 정책으로 바뀌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 앞선 영종2지구 전략영향평가 열람에선 환경단체 한 곳이 반대 입장을, 영종지역 단체 한 곳에서 찬성 입장을 제시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인천경제청은 법정 보호종인 흰발농게가 발견되면서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단을 꾸려 10월부터 정밀조사에 착수해 흰발농게 서식 분포와 사업 타당성 등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티브로드 뉴스 이형구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이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