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 사각지대에 놓인 치매 환자 / YTN 사이언스

보호 사각지대에 놓인 치매 환자 / YTN 사이언스

[앵커] 치매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리는 대부분 가족의 몫입니다 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이 커 요양병원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신경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5월 깊은 밤 요양 병원 3층 방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아 오릅니다 한 남자가 침구류로 보이는 물건을 들고 방에 들어갔다 나온 직후입니다 용의자는 치매 증세를 보여 입원한 81살 김 모 씨였습니다 [인터뷰:김 모 씨, 방화 용의자] (연기가 나서 불이 난 것을 아신 거예요?) "아니요 다른 사람들하고 '불이야, 불이야' 하고 같이 나오다가 넘어져 다쳤어요 " 화재 신고접수 4분 만에 소방대원이 현장에 도착했고 20여 분만에 불길을 완전히 진압했지만 2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사고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7일에는 요양병원 앞 하천에서 80대 치매 노인이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고, 앞서 지난 2일에는 치매를 앓던 70대 할머니가 물탱크에 빠져 숨지는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모두 요양 병원의 허술한 환자 관리가 원인이었습니다 이같은 사고가 잇따르다보니 가족들은 요양 병원에 치매 환자를 맡겨도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김 모 씨, 치매 환자 보호자] "어머니가 우리를 이렇게 키웠는데 시설 같은 곳에 모시기에는 아무래도 마음을 못 놓죠 내 돈이 들어가더라도 " 하지만 가족들이 환자를 곁에서 돌보려면 제대로 된 경제활동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치매 환자의 특성상 환자에게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현재 요양보호사의 재가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은 하루 최대 4시간에 불과합니다 때문에 보호자의 27%는 환자를 보기 위해 일을 그만 둬야 하고, 51%는 일하는 시간을 줄여야 하는 실정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치매 간병은 비극적인 결말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지난해 1월, 한 인기 아이돌 가수의 아버지 등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15년 넘게 부모를 부양해 오던 아버지는 부모님을 모시고 간다는 유서를 남기고 눈을 감았습니다 치매 간병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입니다 [인터뷰:유원섭, 대전 광역치매센터 정책기획부장] "본인의 가족, 경제생활, 사회생활 다 포기하고 장기간 모실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