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MBC뉴스]R아침용]유교현판이야기 21편 - 이상정 고산서원
2018/03/25 10:11:37 작성자 : 이호영 152] 유교현판이야기, 오늘은 퇴계 이황의 학문을 계승하여 18세기에 영남학파의 거유이자 '소퇴계小退溪'로 칭송받았던 대산大山 이상정 선생의 학덕을 존모하여 건립한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에 있는 '고산서원高山書院'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54] 고산서원은 1789년에 지역 유림의 공의로 건립되어 선현제사와 지방교육의 일익을 담당해 오던 중, 1868년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가 1977년 정부보조로 정사와 백승각을 보수하고, 1984년과 85년에 강당, 묘우, 동재 등을 중수하였습니다 155] 대산 이상정은 14세에 밀암 이재에게 성리학을 배웠으며, 25세인 1735년 문과에 급제 후 성균관 전적, 사간원 정언, 형조 참의 등에 제수되었습니다 특히 그가 추구한 학문은 퇴계의 학문적 전통을 계승하는 데 전심전력하였으며 그 학문의 결과 31세 때 퇴도서절요退陶書節要, 34세에 이기휘편理氣彙編, 35세에 경재잠집설敬齋箴集說, 39세에 사례상변통고四禮常變通攷, 병명발휘屛銘發揮 등 많은 저술을 남기게 됩니다 이같은 저술은 영남학파의 거유로서 '소퇴계小退溪'라는 명칭에 걸맞게 퇴계의 학문을 18세기에 더욱 확장시킨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58] 고산서원의 사당은 경행사景行祠, 강당인 정당은 호인당好仁堂, 정당의 동쪽 협실은 명성재明誠齋, 동재인 앙지재仰止齋, 면언재면焉齋, 청임헌淸臨軒과 서재에는 지지당止止堂, 백승각百承閣 등의 현판이 걸려있으며 서원의 출입문인 향도문嚮道門, 서원 건물 전체를 고산서원高山書院이라 하였습니다 175] 출입문인 '향도문'은 공맹의 도를 향해 매진한다는 의미이고, 서원의 사당은 '경행사', 동재인'앙지재', 서원의 이름인 '고산'은 모두 '시경詩經 소아 거할詩의 "높은 산을 우러러보고 큰 길을 걸어간다" 란 '고산앙지 경행행지高山仰止 景行行止'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한결같이 대산 이상정의 학덕을 존모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하겠습니다 178] 대산 이상정 선생은 문과에 급제한 이후 만년에는 정조의 특별한 부름을 받기도 하지만 한결같이 벼슬을 사양하고 은거하여 학문과 강학에 전념하게 됩니다 184] 고산서원은 그 학문과 강학의 산실로서 18세기 영남학파를 대표하는 대학자의 학문적 숨결을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우리들에게 학문하는 자세를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유교현판이야기 한국국학진흥원의 권진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