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끼 만행’ 판문점…평화 상징 되나? / KBS뉴스(News)

‘도끼 만행’ 판문점…평화 상징 되나? / KBS뉴스(News)

2주 뒤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판문점은 공동경비구역이라는 특성 상 남북 간 무력 충돌이 빈번한 곳입니다 특히 1976년 8월 18일, 11명의 사상자를 낸 북한의 '도끼만행'은 자칫 전쟁으로 이어질 뻔한 사건이었는데요 당시 참사를 직접 겪은 경비병은 이 판문점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요 한반도 특별취재팀, 정연욱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판문점 내 유엔군 초소 인근, 북측 초소를 가린 미루나무의 가지치기 작업을 감독하던 한국과 미국 경비병들을 북한군 수십명이 공격합니다 미군 장교 2명이 도끼로 잔인하게 살해됐고, 9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당시 23살 상병으로 현장에 있었던 배재복 씨는 생사를 넘나들었던 그날을 또렷이 기억합니다 [배재복/'도끼만행 사건' 당시 경비병 : "여기 있으면 죽는다 하는 그런 생각이 들고 그래서 내 나름대로는 초인적인 힘이 생겼어요 이북애들을 3명인가를 나무 있는 쪽으로 밀고 그래서 탈출했어요 "] 중상을 입었지만, 초소에서 실탄을 장전한 뒤 다시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배재복/'도끼만행 사건' 당시 경비병 : "총을 갖고 사격을 하려고 하니까 (북한군이) 보더니 저쪽으로, 늪 쪽 다리쪽으로 뛰어버리더라고 "] 총격전은 피했지만, 미 항공모함과 폭격기가 급파되는 등 전쟁 위기가 고조됐고, 김일성의 유감 표시로 일단락됐습니다 공동경비구역 내에서는 원래 자유로운 대화와 왕래가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도끼만행 사건 이후 이렇게 콘크리트로 된 군사분계선이 생겼고 지금까지 대치국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건 전, 북한 병사들과 어울렸던 배 씨의 추억도 그날의 참극 이후 잊혀졌습니다 [배재복/'도끼만행 사건' 당시 경비병 : "가스 같은 거를 부탁하는 그런 경우도 있었는데 (사다달라고?) 네 사다달라고 "] 세월이 흘러 북한 최고 지도자의 첫 남측 방문지로 선정된 분단의 상징, 판문점 긴장과 갈등의 기운이 이제는 사라지길 희망합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