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되면 밥 먹고 가거라"...눈물 속 상봉 종료 / YTN
[앵커] 60여 년의 긴 기다림 끝에 허락된 2박 3일의 짧은 만남이 끝났습니다 또다시 긴 이별에 들어간 가족들은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자며 눈물만 흘렸습니다 남북회담본부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김지선 기자! 이제 모든 일정이 끝났다고요? [기자] 이산가족을 태운 버스는 오후 2시 반쯤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 측 지역으로 내려왔습니다 오후 다섯 시 반이면 속초에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측 가족들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버스에 올랐는데요 기나긴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자 금강산은 또 한 번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한 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 자신이 탈 버스의 번호와 좌석을 미리 알려준 가족이 많았는데요, 짧은 만남이 아쉬운 듯 버스 창문을 두드리면서 100살까지 살아 또 만나자며 건강을 기원했습니다 남측 가족들의 만남은 이걸로 모두 끝났습니다 모레부턴 북측의 83가족이 우리 측 가족을 찾는 2차 상봉 행사가 시작하는데요 태풍 영향으로 기상 악화가 우려되지만 상봉행사는 그대로 열릴 예정입니다 여기에 참석할 우리 측 가족 337명은 내일 속초에 모여 모레 상봉장인 금강산으로 향합니다 [앵커] 오늘 마지막 상봉장 분위기도 많이 아쉬웠을 것 같습니다 [기자] 사흘 만에 다시 이별을 맞이한 가족들의 눈물과 한숨으로 상봉장 분위기도 많이 가라앉았습니다 두 살 때 헤어진 아들을 만난 이기순 할아버지는 아들과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소주잔을 주고 받았습니다 아쉬운 작별 인사 대신 안주만 밀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한신자 할머니는 작별 상봉 내내 자식 걱정을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몸에 좋으니 찹쌀 같은 걸 잘 챙겨 먹어라, 어디는 꼭 가 봐라하는 99살 노모의 걱정에, 일흔이 넘도록 어머니의 잔소리가 그리웠던 두 딸은 연신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60년을 그리워한 여동생이 차로 불과 40분 남짓 걸리는 개성에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안 신재천 할아버지는 통일만 되면 집에 와서 밥 먹고 가라며, 여느 가족의 평범한 일상을 소원했습니다 평생 마음으로만 그리던 부모님의 사진은 결국 구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소식을 들은 것만으로 위로가 됐다는 김병선 할아버지의 얘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김병선(90) / 이산가족 : 조카님들이 갑자기 나오느라고 사진을 못 갖고 왔습니다 제가 만일 어머니, 아버지 사진을 갖고 왔으면 제가 대성통곡을 하려고 했습니다 다행히 우리 이북에 남은 바로 내 동생이 평양 의대를 나오고 고향에서 외과 과장으로 어머님을 편히, 82살까지 모셨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을 조금 놓고 위안을 받아서 내려갑니다 ] 가족들은 마지막이 될지 모를 소중한 만남을 영원히 기억하자며, 주소와 다른 친척들의 이름, 조상의 묫자리를 정성껏 적어 주고받았습니다 지금까지 남북회담본부에서 YTN 김지선[sunkim@ytn co kr]입니다 ▶ 기사 원문 : ▶ 제보 안내 : 모바일앱, 8585@ytn co 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