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민 목사의 읽어주는 감성서신 #89] 대나무에게 배우는 마음

[강준민 목사의 읽어주는 감성서신 #89] 대나무에게 배우는 마음

대나무의 마음은 겸손한 마음입니다 겸손한 마음은 낮은 데로 임하는 마음입니다 대나무는 오랜 세월 동안 낮은 데로 임합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감춥니다 중국의 모소라는 대나무는 씨앗을 심으면 처음 4년 동안은 뿌리만 키웁니다 4년 동안 자신을 낮추고, 자신을 감춥니다 5년째 되었을 때 겨우 싹을 틔웁니다 그런데 싹을 틔었다고 감탄하는 순간 대나무는 단번에 솟구쳐 오르기 시작합니다 단 6주 만에 무려 15미터나 자랍니다 사실 6주 만에 자란 것이 아니라 5년 만에 자란 것입니다 대나무는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곳에서 자랍니다 위로 올라서기 전에 먼저 아래로 자랍니다 자신을 감춘 채로 자랍니다 대나무의 마음은 기다리는 마음입니다 대나무는 기다릴 줄 알고, 견딜 줄 압니다 다른 나무들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울 때 대나무는 오랜 세월을 기다립니다 기다림의 기간 동안 대나무는 패배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다고 대나무가 패배한 것이 아닙니다 대나무의 기다림은 역전의 드라마를 연출하기 위한 준비 기간입니다 오랜 기다림 후에 때가 되었을 때 대나무는 솟구쳐 올라 역전의 드라마를 연출합니다 대나무처럼 뿌리를 깊이 내리기 위해 성장통(成長痛)을 겪은 사람만이 역전의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모세의 역전, 요셉의 역전, 다윗의 역전은 바로 보이지 않은 곳에서 성장의 아픔을 겪은 결과였습니다 대나무의 마음은 잠시 멈출 줄 아는 마음입니다 대나무가 똑바로 자랄 수 있는 것은 ‘마디’때문입니다 줄기 중간 중간을, 마디들이 끊어주기 때문에 곧게 자랄 수 있습니다 대나무는 마디를 만들기 위해 잠시 멈출 줄 압니다 멈춤은 성찰입니다 우리도 곧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잠시 멈추어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멈춤의 시간이 힘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퇴보하는 것 같고, 고립된 것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멈춤의 시간을 통해 우리는 솟구쳐 오를 수 있는 힘을 축적하게 됩니다 대나무의 마음은 비우는 마음입니다 대나무 속은 비어 있습니다 그래서 대나무는 곧게 자라지만 유연합니다 악기는 비움의 공간을 통해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 냅니다 무거운 새는 높이 멀리 날 수 없습니다 높이 멀리 나는 새는 뼈가 비어 있다고 합니다 버려도 아깝지 않은 것들은 버림으로 비워야 합니다 죄를 버리고, 과거를 떠나고, 욕심을 비울 줄 알아야 합니다 비운 후에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으로 가득 채워야 합니다 그때 우리는 비상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