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채널뉴스] 고 손양원 목사, 95년만에 졸업장
나환자들을 위해 헌신을 다하고, 신앙의 절개를 지키다 순교한 '사랑의 원자탄' 故 손양원 목사가 95년 만에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 손 목사의 배움과 독립을 향한 열정을 재조명하는 새로운 계기가 됐습니다 이인창 기자의 보돕니다 졸업생과 졸업을 축하하는 가족들로 가득 찬 중동고등학교 강당에 여든 두 살의 할머니가 연단에 올랐습니다 '사랑의 원자탄'으로 잘 알려진 순교자 故 손양원 목사의 장녀 손동희 권사가 아버지를 대신에 95년 만에 졸업장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손 권사는 1950년 6 25 전쟁 당시 공산당에 순교한 아버지 손양원 목사를 떠올리며 감격스러워했습니다 손동희 권사 / 손양원 목사 장녀 경상남도 함안에서 출생해 이 일대 70여 교회에서 외지 전도사로 사역했고, 전남 여수 애양원에서는 온몸을 던져 나환자들을 돌봤던 손양원 목사가 서울에서 중동학교를 다녔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아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동고 총동문회가 손 목사의 재학 사실을 확인하고 명예졸업장 수여를 추천하면서 성사될 수 있었습니다 백강수 변호사 / 중동고 총동문회장 손양원 목사가 중동학교에 재학했던 기간은 1919년 4월부터 1920년 4월까지로, 불과 1년 만에 손 목사는 학교를 자퇴하고 말았습니다 밤에는 일하고 낮에는 공부하는 고학생으로 손 목사는 학업을 이어갔지만, 부친 손종일 장로가 3 1운동에 연루돼 구속되면서 학교를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간은 짧았지만 손 목사의 중동학교 재학 사실은 어린 손양원의 새로운 면모를 보게 합니다 어린 나이에 서울에서 올라와 온갖 고생을 하면서도 새로운 교육을 받으려 했던 의지, 일부러 민족주의 학교를 택해 나라의 독립을 소망했던 모습도 엿볼 수 있습니다 손동희 권사 / 손양원 목사 장녀 안인섭 교수 / 총신대학교 한편, 이날 졸업식 후에는 기념 세미나가 열려 손 목사의 삶을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손동희 권사를 비롯해 평양신학교에서 함께 공부한 한국교회 최고령 목회자 방지일 원로목사, 산돌 손양원 목사 기념사업회 이사장 이만열 교수가 강연했습니다 손양원 목사의 죽음을 뛰어넘는 신앙과 고통 받는 이웃들을 향한 헌신, 나라 사랑의 정신은 그를 기억하는 후배들이 이어가야 할 몫이 됐습니다 명예졸업장은 여수 애양원 손양원 기념관에 안치돼 영구 전시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