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우 루카 신부] 🕯사순 제3주간 금요일🕯 (3.12)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마르12,28) 율법 학자 한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물은 질문입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마르12,29-31) 둘이 아니고 하나의 사랑인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 저는 그제와 어제 어머니이신 땅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제는 배둔성당 화단에 꽃양귀비, 수선화, 꽃잔디 등등 봄맞이 꽃들을 심었고, 어제는 먹걸이 채소들을 심을 밭을 일구었습니다 참 행복했습니다 돌아가신 저의 어머니께서는 평생 흙 노동을 하셨습니다 저는 그런 어머님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그래서 어머님께 일을 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지 않고, 힘 닿는데까지 일하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게 사시다가 떠나가셨으니, 후회없는 삶이셨고, 고통 없이 짧게 아파하시다가 하느님 아버지 품으로 가셨으니, 참 행복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사랑인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은 가장 낮은 곳에 있는 흙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묵상했습니다 흙을 사랑하려면 가장 낮은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하느님은 가장 낮은 곳에 계십니다 (마태25,31-46 참조) 오늘 독서에서 호세야 예언자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렇게 주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스라엘아,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와라 너희는 죄악으로 비틀거리고 있다 "(호세14,2) 주님께로 돌아가는 것은 높은 곳을 향해 있던 나의 관심을 낮은 곳, 그것도 가장 낮은 곳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라고 묵상했습니다 머리와 입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몸이 낮은 곳, 가장 낮은 곳으로 돌아가는 하느님의 사랑스런 자녀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