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북미 1년새 급변…리용호 ‘광폭 행보’ / KBS뉴스(News)

[앵커&리포트] 북미 1년새 급변…리용호 ‘광폭 행보’ / KBS뉴스(News)

일 년 전, 세계 정상들의 '외교 월드컵'으로 불리는 유엔 총회장에서 미국과 북한은 서로 으르렁 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경고장을 냈었지요 [트럼프/美 대통령/지난해 9월 20일 :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입니다 "] 트럼프 발언에 앞서 북한 대사는 자리를 박차고 나갔고, 리용호 외무상도 정면으로 맞받아쳤습니다 [리용호/북한 외무상/지난해 9월 21일 : "개 짖는 소리로 우리를 놀라게 하려고 생각했다면, 그거야말로 개꿈입니다 "] 이렇게 파괴, 개꿈 운운했던 두 나라는 1년이 지난 올해 유엔총회에서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북한의 변화가 극적입니다 외교무대에서 외톨이처럼 따돌림을 받았던 북한이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철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장관급 인사로는 이례적으로 특급 의전을 받으며 뉴욕에 입성한 리용호 외무상, 바로 다음 날,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만났습니다 미국측 제안으로 이뤄진 이 회동으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공식화 됐습니다 [폼페이오/美 국무장관 : "리용호 외무상과 매우 긍정적인 만남을 가졌습니다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4가지 합의안을 어떻게 추진해 나갈 수 있을지 논의했습니다 "] 같은 날 리 외무상은 전통 우방인 중국 러시아의 외교수장과 잇따라 회담을 가진 것은 물론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도 만났습니다 북일 외교장관 회담은 2015년 이후 3년만입니다 하루 사이에 한반도 주변 4강을 모두 만난 상황 남북 외교장관과 회동도 예상됩니다 [강경화/외교장관/지난 21일/KBS 인터뷰 : "뉴욕에 오셔서 시간이 맞으면 별도로 한번 만나면 좋지 않겠느냐 제안을 했습니다 "]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 방문과 비동맹운동 외무장관회의 참석 때는 취재진을 피해 다녔던 과거와 달리 미국측 경호를 받으며 거리를 활보했습니다 1년전 북미간 적대적 분위기 속에 극히 제한적인 행보만 보였던 것과 완전히 달라진 모습입니다 리 외무상은 우리시간으로 30일 새벽 유엔 총회 연설을 합니다 북한 비핵화 의지의 진정성과 북한 경제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핵화와 관련해 어느 수준의 언급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