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연료 재활용 길 열리나?…한미 원자력협정 / YTN 사이언스
[앵커] 핵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대안도 있지만 핵무기와 관련있는 만큼 기술 연구가 쉽지 않았습니다 핵 물질을 재처리하거나 형상을 변형할 경우 미국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한·미 원자력 협정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협정 개정 협상이 사실상 타결된 것으로 보여 연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신경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폐연료봉을 기존 기술로 재처리하면 플루토늄이 나옵니다 플루토늄은 핵폭탄의 원료가 될 수 있어 핵 무장의 우려가 큽니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는 지난 1997년부터 폐연료봉을 재활용하는 새로운 기술인 파이로 프로세싱 연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파이로프로세싱은 물을 활용하지 않는 건식 재활용 방식입니다 핵 폐기물의 부피를 2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인터뷰:백승우, 원자력연구원 핵주기공정기술개발부] "원자력 발전소의 사용 후 핵연료로부터 유용한 물질을 회수해 고속증식로의 연료로 사용함으로써 폐기물의 양을 줄이는 재활용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소금같은 염을 500도의 고열에서 녹인 뒤 그 안에 사용 후 핵연료를 넣고 전류를 흘려 남아 있던 우라늄 238을 분리 회수하는 방식입니다 동전 표면에 구리를 입히는 전기도금과 같은 원리입니다 이 과정에서 플루토늄은 다른 무거운 원소들과 섞여 나오기 때문에 따로 모아 핵무기를 만들 수 없습니다 [인터뷰:서균렬,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교수] "파이로프로세싱하면 플루토늄만 나오는 게 아니고 (불순물들이) 덕지덕지 붙어서 나옵니다 그러니까 문제는 핵폭탄으로 쓸 수 없는 거죠 순수하지 못하니까 " 재활용한 핵연료를 다시 태우려면 기존 원자로가 아닌 고속의 중성자를 감속시키지 않고 쓰는 새로운 개념의 원자로가 필요합니다 이 때문에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것이 나트륨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차세대 원자로 '소듐고속냉각로'입니다 완성이 된다면 골칫거리인 사용 후 핵연료 처리의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미국의 허가 없이 사용 후 핵연료를 변형시키는 것을 금지한 한미 원자력 협정이 재활용 기술 연구에 걸림돌로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7일 한미 양국 외교장관이 원자력 협정 개정의 타결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연구 개발에 물꼬가 트였습니다 원자력 협정 개정은 양측이 합의에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