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下-1) 「孟子」 제5萬章(만장下)편 1장
孟子曰伯夷는 目不視惡色하며 耳不聽惡聲하고 非其君不事하며 非其民不使하여 治則進하고 亂則退하여 橫政之所出과 橫民之所止에 不忍居也하며 思與鄕人處하되 如以朝衣朝冠으로 坐於塗炭也러니 當紂之時하여 居北海之濱하여 以待天下之淸也하니 故로 聞伯夷之風者는 頑夫廉하며 懦夫有立志하니라 伊尹이 曰何事非君이며 何使非民이리오하여 治亦進하며 亂亦進하여 曰天之生斯民也는 使先知로 覺後知하며 使先覺으로 覺後覺이시니 予는 天民之先覺者也니 予將以此道로 覺此民也라하며 思天下之民이 匹夫匹婦 有不與被堯舜之澤者어든 若己 推而內之溝中하니 其自任以天下之重也니라 柳下惠는 不羞汙君하며 不辭小官하며 進不隱賢하여 必以其道하며 遺佚而不怨하며 阨窮而不憫하며 與鄕人處하되 由由然不忍去也하여 爾爲爾오 我爲我니 雖袒裼裸裎於我側인들 爾焉能浼我哉리오하니 故로 聞柳下惠之風者는 鄙夫寬하며 薄夫敦하니라 孔子之去齊에 接淅而行하시고 去魯에 曰遲遲라 吾行也여하시니 去父母國之道也라 可以速而速하며 可以久而久하며 可以處而處하며 可以仕而仕는 孔子也시니라 孟子曰伯夷는 聖之淸者也요 伊尹은 聖之任者也요 柳下惠는 聖之和者也요 孔子는 聖之時者也시니라 孔子之謂集大成이시니 集大成也者는 金聲而玉振之也라 金聲也者는 始條理也요 玉振之也者는 終條理也니 始條理者는 智之事也요 終條理者는 聖之事也니라 智를 譬則巧也요 聖을 譬則力也니 由射於百步之外也하니 其至는 爾力也어니와 其中은 非爾力也니라 -------------------------------------------------------------- 風 ‘氣風, 風度, 遺風, 風格, 風節, 德風’ 등의 의미를 나타냄 頑 완고할 완, 탐할 완 懦 나약할 나 推 밝은 곳으로 밀어 올려준다는 의미로 쓰일 때(推進)는 ‘추’, 어두운 곳이나 뒤로 밀어낼 때(後退)는 ‘퇴’로 읽는다 內 들일 납 遺 버릴 유 佚 잃을 일 憫 근심할 민 袒 소매 걷어 올릴 단 裼 소매 걷어 올릴 석, 웃통 벗어 어깨 드러낼 석 裸 벌거벗을 라 裎 벌거숭이 정 浼 더럽힐 매 淅 쌀 일 석 * 鄕人 : 여기서 鄕人은 공자가 “鄕原은 德之賊也니라(향원은 덕을 해치는 자라 -『논어』 양화편 제12장)”고 말한 鄕原의 의미이다 * 朝衣朝冠 : 朝服 곧 朝會할 때 입는 官服을 말함 * 由由然 : 自得한 모양(스스로 흡족하게 여기는 모양) * 孔子之去齊에 接淅而行하시고 : 노나라 昭公 25년 갑신년(기원전 517년), 공자 나이 35세 때 소공이 제나라로 달아나는 일이 있었다 이때 공자도 제나라로 가시어 대신인 高昭子의 가신이 되었다가 齊景公이 등용하려 했을 때 안영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이 소식을 들을 공자는 더 이상 머물 필요가 없음을 아시고 바로 제나라를 떠난 일이다 * 去魯에 曰遲遲라 吾行也여 : 노나라 定公 14년(기원전 496년) 을사년, 공자 나이 56세에 司寇 벼슬을 하시면서 재상 일을 섭정했을 때 노나라가 크게 다스려지자 제나라 사람들이 女樂을 보내어 내분을 꾀했다 제나라의 계책대로 定公은 정사를 방치한 채 여악들의 춤과 연주에 미혹되었고 郊祭를 지내고 난 뒤에는 제사고기를 나눠주지 않고 허둥지둥 여악들에게 달려가자 공자가 크게 실망하고 노나라를 떠난 일이다 철환주유를 시작한 때이다 ----------------------------------------------------------------------------------------------------- 공자는 위의 세 사람이 지닌 풍도의 장점을 다 갖추었으되 등용되면 나가서 도를 행하고 등용되지 못하면 처한 대로 스스로 도를 행할 뿐이다 어떤 이가 공자에게 어찌 정사를 하지 않는가 하고 물었을 때 공자는 『서경』 周書 君陳편의 말을 인용하며 “효로다 오직 효하며 형제에게 우애하여 정사에 베푼다하니 이 또한 정사를 함이니 어찌 그 정사를 하는 것만이 정사리오(子曰書云孝乎인저 惟孝하며 友于兄弟하여 施於有政이라하니 是亦爲政이니 奚其爲爲政이리오 - 『논어』 위정편 제21장) ”고 하였다 그러므로 공자는 벼슬을 할 만하면 벼슬했고, 거처할 만하면 거처했고, 오래할 만하면 오래했고, 빨리 떠나야 할 상황이라면 지체 없이 떠났을 뿐이다 곧 “이를 줄을 알고 이르는지라 가히 더불어 기미하며, 마칠 줄을 알고 마치니라 가히 더불어 의리를 보존하니, 이런 까닭으로 윗자리에 있어도 교만하지 않으며 아랫자리에 있어도 근심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굳세고 굳세어 그때로 인하여 두려워하면 비록 위태로우나 허물이 없다(知至至之라 可與幾也며 知終終之라 可與存義也니 是故로 居上位而不驕하며 在下位而不憂하나니 故로 乾乾하여 因其時而惕하면 雖危나 无咎矣리라)”는 乾卦 九三君子의 모습이기도 하다 ---------------------------------------------------------- * 聖 : 古文에서는 으로 쓰는데서 알 수 있듯이 천지자연의 이치를 잘 기미하여 중용의 도로써(卜) 백성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耳) 井田法(井)의 이치로 다스린다는 德治의 뜻을 담고 있다 공자는 聖人에 대해 “나아가고 물러나며 존하고 망함을 알면서도 그 바름을 잃지 않는 자(知進退存亡而不失其正者)”라고 했다 또한 “천지와 더불어 그 덕을 합하며, 일월과 더불어 그 밝음을 합하며 사시와 더불어 그 질서를 합하며 귀신과 더불어 그 길흉을 합하여 하늘을 먼저 하여도 어기지 아니하며 하늘을 뒤에 하여도 하늘의 때를 받드는(與天地合其德하며 與日月合其明하며 與四時合其序하며 與鬼神合其吉凶하여 先天而天弗違하며 後天而奉天時 - 『주역』 乾卦 문언전 제6절)” 大人과 같은 개념이기도 하다 또한 성인은 極深硏幾(깊은 것을 다하고 기미를 연구함)하여 천하의 뜻에 통하고 천하의 일을 이루며 빠르지 하지 않았는데도 빠르며 행하지 않았는데도 행하는 易의 道를 이룬 사람이고(夫易은 聖人之所以極深而硏幾也니 唯深也故로 能通天下之志하며 唯幾也故로 能成天下之務하며 唯神也故로 不疾而速하며 不行而至하나니라 - 『주역』 계사상전 제10장) ‘無爲而治’하신 순임금과 같은 분이기에(子曰無爲而治者는 其舜也與신저 夫何爲哉시리오 恭己正南面而已矣시니라 - 『논어』 위영공편 제4장), 맹자는 ‘大而化之之謂聖(진심하편 제25장)’이라 하였다 * 淸 : 이루상편 제1장 주석에 정리했듯이 五音에서 宮은 絃이 81絲로 소리가 가장 濁하고 크며(大), 羽는 48絲로 가장 맑고(淸) 가늘며(細), 徵는 54絲이고 商은 72絲이며 角은 64絲이다 소리는 五音이 고루 조화를 이루어야 (成均之法 - 『周禮』 春官宗伯 大司樂) 하듯이 성인의 덕치 또한 均和를 이루는 속에서 백성의 안정을 꾀할 수 있다(『논어』 계씨편 제1장) * 任 : 壬은 ‘아홉 번째 천간’이자 북방의 추운 겨울을 나타내고, 任은 여기에 人을 붙였기에 어려움을 능히 책임지고 건네게 해준다는 뜻을 담고 있다 ‘信則人任焉(『논어』 양화편 제6장)’ ‘信則民任焉(『논어』 요왈편 제1장)’라고 한데서 알 수 있듯이 책임진다는 것은 미더움(信)이 전제되어야 한다 * 和 : 『중용』 제1장에 “喜怒哀樂之未發을 謂之中이오 發而皆中節을 謂之和니 中也者는 天下之大本也요 和也者는 天下之達道也니라 致中和면 天地位焉하며 萬物이 育焉이니라”고 하였듯이 和는 절도를 맞춰 천하에 두루 이르는 도이므로 ‘君子는 和而不同(『논어』 자로편 제23장)’이라 하였다 * 時 : ‘四時’ ‘十二時’ 등에서 알 수 있듯이 時에는 ‘때를 맞춘다 때에 맞다, 때로 가운데 한다(時中)’는 의미로 함께 쓰인다 그러므로 공자는 ‘기르다’는 뜻을 가진 山水蒙괘() 彖傳에서 “험하기에 그침이 蒙이니, 蒙이 형통함은 형통함으로써 행하여 때에 맞추기 때문이라(險而止 蒙이니 蒙亨은 以亨行時中也라) ”하였고, 『中庸』에서는 “군자의 중용은 군자이면서 時中함이라(君子之中庸也는 君子而時中이라) ”고 했다 * 金聲而玉振之 : 朱子의 註를 따르면 다음과 같다 “대개 풍류에는 여덟 음이 있으니 金 石 絲 竹 匏 土 革 木이라 만약에 홀로 한 음을 연주하면 그 한 음이 스스로 처음과 마침이 되어 하나의 작은 이룸이 되니, 마치 세 분의 아는 바가 한편으로 치우쳐 그 나아가는 바가 또한 한편으로 치우치는 것과 같음이라 팔음 가운데 금과 석이 중요하므로 특히 여러 음의 기강이 되고, 또한 금은 처음부터 울리고 옥은 마침에 뚝 그치므로 팔음을 함께 연주하게 되면 그 시작하기 전에 먼저 박종을 쳐서 그 소리를 펴고, 그 이윽고 끝나기를 기다린 후에 특경을 쳐서 그 소리를 거두니, 펴서 시작하게 하고 거두어서 마치게 하니, 두 가지 사이에 맥락이 관통하여 갖추어지지 않은 바가 없으면 여러 소성이 합하여 하나의 대성을 지으니, 마치 공자의 앎이 다하지 아니함이 없어서 덕이 온전하지 아니함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금성옥진과 시종조리는 아마도 옛날 『악경』의 말인 듯하니라 그러므로 (漢나라 때의) 예관이 ‘오직 천자만이 중화의 극을 세워 조관(조리의 관통함)을 아울러 묶어서 금으로 소리를 펴고 옥으로 거둔다 (『前漢紀』孝武皇帝紀五편) ’고 했으니 또한 이런 뜻이라(蓋樂有八音하니 金石絲竹匏土革木이라 若獨奏一音이면 則其一音이 自爲始終하여 而爲一小成이니 猶三子之所知 偏於一하여 而其所就 亦偏於一也라 八音之中에 金石爲重故로 特爲衆音之綱紀요 又金始震而玉終詘然也라 故로 幷奏八音이면 則於其未作에 而先擊鎛鍾하여 以宣其聲하고 俟其旣闋而後에 擊特磬하여 以收其韻하나니 宣以始之하고 收以終之하여 二者之間에 脈絡通貫하여 無所不備면 則合衆小成하여 而爲一大成이니 猶孔子之知 無不盡하여 而德無不全也라 金聲玉振, 始終條理는 疑古樂經之言이라 故로 兒寬이 云唯天子 建中和之極하여 兼總條貫하여 金聲而玉振之라하니 亦此意也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