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학개론] 날씨가 예술가의 삶에 미친 영향 / YTN 사이언스

[날씨학개론] 날씨가 예술가의 삶에 미친 영향 / YTN 사이언스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날씨는 사람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는 요소인데요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명곡이나 명작들도 날씨의 영향으로 탄생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오늘 '날씨학개론'에서는 '과거 예술인들의 삶과 날씨의 영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최근 미국과 중국의 공동 연구진이 온화한 기후의 사람들은 좀 성격이 외향적이고 감정적인 성향이 짙다, 이런 연구 결과를 발표해서 화제가 된 바 있는데요 이처럼 날씨가 사람들의 성격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면요 예술 활동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은데요 [인터뷰] 네, 그렇죠 날씨가 사람들의 기질을 바꾸는 아주 좋은 예는 미술에서 나타나죠 예를 들어서 북유럽 또 이탈리아 미술가들의 작품 속에 나타나는 물체의 빛의 효과가 다릅니다 이탈리아 작가들의 그림이 아주 매우 밝은 것은 기후적으로 결정된 기질의 차이라고 학자들은 말하는데요 이탈리아라든가 프랑스라든가 스페인, 이쪽은 라틴계 민족이거든요 이런 사람들은 기온이 높고 빛이 풍부한 곳에 삽니다 그렇다 보니 이들은 낙관적이고 감성적으로 기질이 변하면서 예술적인 일에 탁월함을 보인다고 하죠 그러나 온도가 낮은 북유럽으로 갈수록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근면하고 인내심이 강하고요 감정적인 면은 좀 둔감한데 성격도 냉담하다고 하죠 이것은 추위로 인해 집안에서 사색하는 시간이 많아 철학과 같은 분야에 아주 탁월함을 보인다는 것이죠 [앵커] 독일에서 철학이 발달하고, 프랑스나 이탈리아는 미술이 발달한다, 이것도 기후의 영향이라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모르는 분이 없죠 빈센트 반 고흐 유명한 화가도 집안에서만 작품활동을 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 이 또한 날씨의 영향이라고요 [인터뷰] 네, 후기 인상주의의 대표적 화가인 고흐 또 고갱 이 두 분은 1888년 겨울 프랑스 남부 아를에 있는 '노란 집'이라 불리는 작업실에서 두 달간 함께 생활한 적이 있었습니다 화가들이 공동체를 만들어서 함께 창작하고 생활하는 것을 꿈꾸어 왔거든요 반 고흐가 그랬는데, 반 고흐가 평소 존경했던 화가가 고갱입니다 고갱을 자신의 작업실로 초대했다고 하는데요 남프랑스 도시 아를은요 지중해성 기후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1년에 300일 이상 아주 맑은 날입니다 태양이 아주 작열하는 곳이죠 그런데 이때 이들이 함께 생활했던 11월 초에서 12월 23일 사이에는 무려 20일 넘도록 비가 내렸다고 해요 그렇다 보니까 겨울비에 갇혔던 이들은 작업실에서 함께 작업에 몰두하면서 서로의 모습도 그려주고 자화상을 서로 그려서 헌정하기도 했다고 해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서로의 작품에 간섭하기 시작을 하고 그러다 보니까 갈등의 골이 깊어지기 시작했다고 하죠 특히 계기가 된 것은, 고갱이 그린 '해바라기를 그리는 고흐'에 대해서 고흐가 비난을 퍼부으면서 둘 간의 관계는 완전히 돌이킬 수 없는 사이로 악화했고요 급기야 고흐는 면도칼로 자신의 왼쪽 귀를 잘라버리는 발작을 하게 됩니다 [앵커] 예 유명한 일화죠 고흐와 고갱의 워낙 성격 차이가 커서 생긴 일일 수 있겠지만, 날씨의 영향도 배제할 수 없겠군요 비극적인 자해라는 결말을 맞았던 고흐와는 달리 기상이변 때문에 세계적인 공상과학 소설이 탄생하기도 했다고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1815년 4월 10일 인도네시아 탐보라 화산이 폭발했어요 1만 년 이래 가장 강력한 폭발로 1,400억 톤의 분출물이 성층권까지 치올려졌어요 그러다 보니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