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검사인데…” 갈수록 교묘해지는 보이스 피싱

“나 검사인데…” 갈수록 교묘해지는 보이스 피싱

앵커 멘트 검사 사칭, 가짜 사이트 개설 등 '보이스 피싱'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피해 예방을 위해 '지연인출제도'를 도입했지만 은행 창구에서 돈을 찾을 경우 제한이 없다는 허점을 노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은행을 찾은 남성이 서류와 함께 통장을 건넵니다 서류를 검토한 직원은 아무런 의심 없이 현금 2천3백만 원을 인출해줍니다 하지만 이 남성은 '보이스 피싱' 일당이었습니다 25살 김 모 씨는 '서울중앙지검 검사'라고 소개한 사람의 전화를 받고 금융사기 사건에 연루됐다는 말에 놀라 3천3백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가짜 검찰청 사이트에서 검찰총장 명의의 공문서를 보고 그대로 믿은 겁니다 녹취 보이스피싱 피해자(음성변조) : "사건 조회라는 것을 누르고 들어가라고 해서 들어가 보니까 제 이름이랑 주민등록번호가 들어가 있는 안건이라고 서류를 하나 보여주더라고요 " 최근 한 달 동안 피해를 입은 사람이 10명, 피해 금액은 3억5천만 원에 이릅니다 금융당국이 지난 2012년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도입한 '지연인출제도'의 허점도 드러났습니다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찾을 때 금액이 6백만 원으로 제한되고 3백만 원 이상 송금할 때 인출 시간이 지연되지만, 은행 창구에서 직접 돈을 찾는 데는 제한이 없습니다 이를 노린 사기 일당은 10%의 수수료를 주고 본인 계좌로 입금된 돈을 찾아 줄 인출책 5명을 고용했습니다 인터뷰 배용석(부산 금정경찰서 지능팀장) : "그동안 경찰의 단속 활동 강화 등으로 대포 통장 등의 사용이 원활하지 못하자 직접 계좌 명의인이 현금을 인출하는 (수법을 썼습니다 )" 경찰은 국내 총책 51살 이 모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중국 총책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