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라디오 '희망충전 대한민국' episode 49. 한별이 이야기
한별이 엄마의 머릿속은 요즘 걱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몇 년 전 둘째 아들의 생명을 앗아간 '확장성 심근증'이 막내아들 한별이에게서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수술을 받긴 했지만, 둘째에 이어 막내까지 잃게 될까봐 엄마는 속이 타들어갑니다 막내 한별이와 첫째 아름이, 그리고 엄마, 세 식구가 사는 곳은 반지하 단칸방입니다 공간이 좁아서 불편한 건 참으면 되지만, 곰팡이와 바퀴벌레, 고약한 하수구 냄새로 가득 찬 이 집에 계속 살다가는 한별이의 건강이 더 나빠질 것 같아서, 엄마는 이사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엄마가 이사를 결심한 또 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이혼한 뒤에도 끈질기게 찾아와 폭력을 휘두르는 전남편의 위협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섭니다 하지만 엄마가 한별이를 돌보며 경제활동을 하기도 어렵고, 지적장애가 있는 첫째 아들의 아르바이트 벌이로 생계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이사는 그저 희망사항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