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18 [학대피해아동쉼터 집중취재 5편] 온종일 근무에 월 170만 원‥일할 사람 없는 쉼터

2015.11.18 [학대피해아동쉼터 집중취재 5편] 온종일 근무에 월 170만 원‥일할 사람 없는 쉼터

대학에서 가족복지학을 전공한 강해현 씨 현장에서 아이들을 직접 돌보고 싶다는 생각에 지난해 이곳 학대피해아동쉼터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24시간 근무에 행정업무까지 더해지면 몸도 마음도 지쳐, 아이들에게 소홀해진다고 느끼기 일쑤입니다 인터뷰: 강해현 생활지도원 / 경기고양학대피해아동쉼터 "선생님 한 명이, 엄마 한 명이 애들 여섯 명을 보는 거랑 똑같거든요 행정 하러 온 건지 애들 보러 온 건지 가끔 애들한테, 행정 업무 하다 보니까 무관심해질 때가 있고 그럴 때 회의감이 들고…" 현재 쉼터는 시설장을 포함한 보육사 3명과 심리치료사 1명이 근무하도록 돼 있습니다 명절도 없이 48시간을 기준으로 2교대 근무를 하는 보육사에게 지급되는 연봉은 2천만원 한 달에 1백70만원 정도인데, 다른 사회복지시설과 비교해보면 절반 수준입니다 게다가 호봉이 적용되지 않아 연차가 쌓여도 급여는 그대로고, 야근이나 특근 수당도 따로 없습니다 인터뷰: 유재옥 시설장 / 경기고양학대피해아동쉼터 "생활지도원 선생님들도 일반 생활시설하고도 구분되는 급여 체계가 있을 뿐더러 교대 근무를 함께 자야 되고, 명절도 따로 구분이 없고 365일 아이들이랑, 항상 아이들과 활동을 같이 해야 하는 상황…" 시설장과 치료사를 수급하는 일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시설장의 경우 사회복지 경력 5년 이상, 심리치료사는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보건학, 임상치료 등을 전공해야 하는데, 이 정도 경력의 인력을 유치하기엔 쉼터의 여건이 너무나 열악한 겁니다 그래서 시설장이 없어 쉼터를 개소하지 못하거나 쉼터에 치료사가 없어 학대피해아동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남인순 국회의원 / 새정치민주연합 "쉼터에서 일하는 보육사들의 처우가 너무 낮기 때문에 아무도 쉼터를 운영하려고 지방자치단체에서 유치를 하지 않는 거죠 이 문제를 해결해줘야만 쉼터도 늘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전문가들은 자신을 돌봐주는 보육사가 바뀔 때마다 학대피해아동들은 자신이 잘못한 것처럼 느끼기 쉽다고 지적합니다 쉼터가 아이들에게 안식처가 되기 위해선 보육사의 처우 개선이 시급합니다 EBS뉴스 송성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