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패권 다툼으로 번지는 시리아 사태
미-러 패권 다툼으로 번지는 시리아 사태 [앵커] 시리아 내전이 러시아의 참전으로 미국과 러시아 간 패권 다툼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이라크와 리비아에 이어, 시리아 사태를 중동 지역에 대한 영향력 확대의 기회로 삼으려던 미국에, 러시아가 무력으로 도전하고 나선 꼴이 됐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유철종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동 지역의 민주화 바람인 '아랍의 봄' 사태를 이용해 이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해 왔던 미국이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독재정권을 몰아내려는 중동 지역 국가들의 민주화 개혁을 지원하는 것이 아랍의 봄 사태에 개입한 미국의 명목상 이유지만 그 이면엔 자원의 보고인 중동 지역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의도도 숨어 있습니다 이라크와 리비아 등의 정권 교체 혁명에 개입한 미국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몰아내려는 시리아 반군을 4년 넘게 지원해왔습니다 테러리즘 근절 차원에서 아사드 정권에 맞서고 있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을 주도하면서도 아사드 대통령 축출을 위한 압박 공세도 계속해 왔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역시 '이슬람국가' 격퇴를 명분으로 시리아 공습에 나서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원해온 러시아와 그를 축출하려는 미국이 시리아 내에서 함께 군사작전을 펼치게 된 것입니다 러시아는 옛 소련시절부터 시리아와 정치·군사·경제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시리아에 러시아가 운용하는 유일한 해외 군사기지인 타르투스 해군기지가 남아있을 정도로 양국의 협력 관계는 남달랐습니다 이런 시리아가 친러시아 성향의 아사드 정권 붕괴로 서방의 영향권에 들어가는 것은 러시아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미국은 러시아가 이슬람국가 근거지 외에 시리아 정부군과 싸우는 반군 기지도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사드 정권 구하기에 나선 러시아와 그를 축출하려는 미국의 간접적 무력 대결의 장이 된 시리아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됩니다 모스크바에서 연합뉴스 유철종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 co 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