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우 루카 신부 / '예수님의 참가족'
연중 제16주간 화요일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마태12,48) '예수님의 참가족' 오늘 복음(마태12,46-50)을 대할 때마다 육신의 부모님께 잘 해드리지 못했던 마음이 떠오릅니다 "누가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냐?"는 말씀 안에서 어머님을 차갑게 대했습니다 그리고 곁에 계신 또 다른 많은 어머님들과 형제자매들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어머님과 가족들을 따뜻하게 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에 어머님은 세상을 떠나 하느님 품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마태12,49-50) 그러고 보니 저의 어머님은 '참어머님'이셨습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려고 평생 노력하셨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께서 남겨 놓으신 유품 안에는 그러한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날이라고 느껴지셨는지, 그런 날에는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은밀한 생각까지 아시는 주님! 이 죄인을 용서하소서 " 요즘 우리의 가정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가족이면서도 가족이 아닌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서로에 대한 무관심, 곧 사랑의 결핍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서로 사랑하여라 "는 예수님의 새 계명을 실행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아버지로 모시면서 살아가는 한가족인 '영적 가족'입니다 서로에게 사랑을 드러내는 '참가족', 하느님의 보살핌 속에서 살아가는 '참가족'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독서(미카7,18-19)에서 미카 예언자는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당신 소유의 양떼를 당신의 지팡이로 보살펴 주시기를 간절히 청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우리를 보살펴 주시는 자비로우신 하느님께로 돌아갑시다!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잠시 냉담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돌아가는 것을 자꾸만 뒤로 미루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돌아갑시다! /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김경희 루시아 수녀/코로나 시대 어떻게 살 것인가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새로운 혈연 관계의 장(場)인 교회를 통해 장차 완성될 하느님 나라를 앞당겨 맛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