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해인사 ‘쌍둥이 불상’ 17년 만에 국보 지정 / KBS  2022.10.14.

합천 해인사 ‘쌍둥이 불상’ 17년 만에 국보 지정 / KBS 2022.10.14.

[앵커] 문화재청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경남 합천 해인사 목조 불상과, 함께 나온 유물에 대한 국보 지정을 확정했습니다 해인사가 2005년 국보 지정을 추진한 지 17년 만입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합천 가야산 자락의 해인사 '대비로전' 불단 위의 목조 불상 옆으로 크기와 표현 양식이 흡사한 '쌍둥이 불상'이 하나 더 모셔져 있습니다 9세기 후반, 신라 헌강왕 때 만들어져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해인사 법보전과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입니다 석굴암 불상을 연상시키는 안정된 구도와 사실적인 조형성으로 완성도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됩니다 문화재청은 최근 보물로 지정됐던 쌍둥이 목조불상의 국보 지정을 확정했습니다 [진각 스님/합천 해인사 총무국장 : "법보전에 있는 부처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대적광전에 있는 부처님도 그럼 다른 부처님이 한 부처님이 있다 똑같은 모습의 부처님을 보니까 크기도 똑같고, 이렇게 해서 저희들이 국보까지 지정받게 됐습니다 "] 국보 지위를 얻기까지는 17년이 걸렸습니다 불상 안쪽에 적힌 '883년'이라는 먹글씨가 확인된 건 2005년입니다 그러나 불상의 재질이 너무 생생하고, 신라시대 유물이 없다는 학계의 의견에 따라 2012년 보물로 지정되는 데 그쳤습니다 지난해 해인사의 거듭된 지정 신청에 결국 방사성 연대 측정이 진행됐고, 목재 연대가 9세기 전후로 확인된 겁니다 유물을 넣는 후령통과 해인사 중수원문 등 150여 점의 복장유물도 함께 국보로 지정됐습니다 [김은영/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 : "복장 절차에 따라 넣은 가장 오래되고 완전한 사례라는 점에서 예술적,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평가됩니다 )"] 대장경판과 건칠희랑대사좌상에 이어 목조 불상까지 국보로 지정되면서 해인사는 불보와 법보, 승보를 보유한 삼보 사찰이 됐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