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집안에 ‘권총’과 ‘마약’이…반입은 어떻게?
앵커 멘트 이 은색 권총은 경찰이 이달 초 부산에 있는 가정집에서 발견한 겁니다 언뜻 보면 장난감 같기도 한데 이 총엔 실탄까지 장전돼 있었습니다 이 총의 주인은 인터폴에 수배 중인 일본 야쿠자의 중간간부였습니다 재일 교포 3세이기도 한 남성은 일본에서 범죄를 저지른 뒤 한국으로 건너와 부산에 있는 가정집에 숨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성의 방에선 권총과 실탄만 나온 게 아니었습니다 무려 3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만큼에 어마어마한 양의 마약까지 함께 발견된 겁니다 대체 어떻게 권총과 마약을 국내로 들여온 걸까요? 뉴스 따라잡기에서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경찰이 남성을 침대로 밀쳐 제압합니다 녹취 경찰 : “당신은 이 시간부로 마약류 관련한 법률 위반 필로폰 소지 혐의로 현행범 체포합니다 알았어요? (네 )” 양 팔에 문신까지 한 남성, 경찰은 남성을 체포한 뒤 방 안을 수색하기 시작하는데요, 그런데 방안에선 생각지도 못한 물건이 발견됩니다 녹취 경찰 : “이게 뭐야?” 녹취 경찰 : “웬 총이야? 이거 (내 것입니다) 실탄도 있네 ” 침대 머리맡에서 발견된 묵직한 쇳덩이는 바로 권총이었습니다 혹시 정교하게 만든 장난감은 아닐까 그런데 권총 안에는 실탄 8발까지 장전돼 있었습니다 권총 옆에선 실탄 11발도 추가로 발견됩니다 체포된 남성은 대체 누구기에 권총에 실탄까지 가진 걸까? 남성은 일본 야쿠자 중간 간부인 재일교포 44살 김 모 씨였습니다 녹취 김창립(부산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장) : “재일교포 3세 야쿠자인데 필로폰을 일본으로 보내려고 하다가 경찰에 검거된 사건이고 검거될 당시에 권총을 가지고 있었던 사건입니다 ” 김 씨의 방 안에선 일본으로 보낼 중국산 필로폰 956g, 시가 32억 원어치까지 함께 발견됐습니다 그렇다면 일본 야쿠자 간부가 왜 한국의 다세대 주택에서 숨어 있고, 권총과 마약은 대체 어디서 난 걸까? 경찰은 지난해 12월 은밀한 첩보를 듣게 됩니다 야쿠자 조직원이 한국에 들어와 마약 거래를 하고 있다는 것 녹취 김창립(부산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장) : “국내에 들어와 있는 야쿠자가 중국에서 들여온 마약을 일본으로 반출하는 그런 역할을, 유통을 한다는 첩보였습니다 ” 그 야쿠자 조직원이 바로 김 씨였는데, 김 씨는 일본 야쿠자 조직 구도카이의 중간 간부로 확인됐습니다 구도카이는 일본에서도 악명 높은 폭력조직으로 총격과 수류탄 공격도 서슴지 않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김창립(부산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장) : “구도카이는 그 규슈 지방 후쿠오카를 주 무대로 하는 그런 조직이며 조직원은 정확한지 모르겠지만 현재 한 1,000명, 그중 하부 조직 한 조직의 중앙간부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김 씨가 한국으로 건너온 건, 지난해 1월쯤 일본에서 공갈 협박 혐의로 경찰에 쫓기에 되자 한국으로 도피해 온 뒤 이곳저곳을 오가며 숨어 지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김 씨에게 일본에 있던 마약상이 연락을 해왔습니다 마약상은 중국에 있는 필로폰을 일본으로 몰래 들여오도록 김 씨가 한국에서 도와줄 것을 요청합니다 그러면서 김 씨가 도와주기만 하면 그 대가로 마약 판매 대금의 20%를 주겠다고 제안했는데요 녹취 김창립(부산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장) : “일본에 있는 마약을 거래하는 판매책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을 통해서 한국에 와 있으니까 중국에서 들어오는 밀반입 되는 마약을 일본으로 넘겨줄 수 있는 그런 일을 할 수 있냐고 하니까 자신 있게 하겠다고…… ” 중국에서 일본으로 직접 들어가는 화물에 대해 마약 검색이 강화된 상황 하지만 화물이 중간에 마약 청정국인 한국을 거쳐 가면 단속이 비교적 느슨하다는 점을 노리고, 한국에 있는 김 씨에게 중간 유통책 역할을 맡긴 겁니다 이후 김 씨는 국제 화물 운송업자의 도움을 얻어 중국에서 한국으로 필로폰을 밀반입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마약을 사기로 한 사람이 갑자기 숨지고 만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