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우 루카 신부] 🕯연중 제5주간 화요일🕯 (2.9)
"너희는 너희의 전통을 고수하려고 하느님의 계명을 잘도 저버린다 "(마르7,9)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 몇 사람과 조상들의 전통에 관한 논쟁을 하시면서, 조상들의 전통을 고수하려고 하느님의 계명을 저버리는 그들의 잘못을 지적하십니다 예수님의 이 지적은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하시는 지적이기도 합니다 제가 부제 때 있었던 일입니다 어느 자매님께서 제게 와 울면서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의 어머님께서 마지막 병자성사(종부성사)를 받지 못하시고 돌아가신 사연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그 사연은 이렇습니다 어머님께서 새벽에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시기 전에 구역 성당에 전화를 해서 종부성사를 청했더니, 늦은 시간이라고 거절하셨답니다 그래서 다른 성당으로 연락을 했더니, 자신들의 구역이 아니라고 거절하셨답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종부성사도 받지 못하시고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이렇게 조상들의 전통과 교회가 만들어 놓은 전통들이 때로는 사랑이라는 하느님의 계명을 가로막고, 하느님의 구원을 가로막기도 합니다 우리는 종종 하느님을 가두어 버립니다 조상들의 전통과 교회의 전통 안에 가두어 버리고, 때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 하느님을 가두어 버리기도 합니다 내가 만들어 놓은 틀 안에 하느님도 가두어 버리고, 신부님도, 수녀님도, 너도 가두어 버립니다 이는 하느님의 나라와 영원한 생명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가장 큰 불행입니다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마르7,7) 오늘 복음은 하느님께서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전통이나 틀 안에 갇혀서는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내가 만들어 놓은 틀 안에 하느님을 가두지 맙시다 하느님의 사랑을 가두지 맙시다! 신부님도, 수녀님도, 너도 가두지 맙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하느님의 완전한 계시이신 예수님,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님을 진실되게 믿고 섬깁시다! /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