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기부자, 올해도 자선냄비에 ‘수천만원’
앵커 멘트 날이 점점 추워지는 요즘,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게 되는데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시민이 구세군 자선냄비에 거액을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세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틀전 서울 명동 예술극장 앞 한 중년 남성이 아무말 없이 구세군 자선냄비에 흰 봉투를 넣고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이성아(구세군 사관 학생 : "중절모를 쓰고 회색빛 코트를 입으신 분이 봉투를 넣고 빨리 가시더라고요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는데 바쁜 약속이 있으셨는지 빨리 가시더라고요" 자선냄비를 열어 확인해보니 평범한 흰 봉투 안에 천만 원짜리 채권 5장이 들어 있었습니다 은행에서 현금으로 바꾸면 6천만 원이 훌쩍 넘는 금액입니다 지난해 이맘때도 중년 남성이 같은 장소의 자선냄비에 5천만 원짜리 채권 한 장을 넣었는데, 채권의 형태와 액수가 같아 올해와 같은 사람으로 보인다고 구세군은 설명했습니다 해마다 이어지는 이런 거액의 기부뿐 아니라 한푼 두푼 성금이 모여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수근(구세군자선냄비본부 사무총장) : "아동, 청소년을 위한 사업에 쓰일 계획인데 그중에 특별히 베이비 박스에 버려지는 영아들의 보육과 교육을 위해서 사용할 계획입니다 "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따뜻한 기부의 손길이 추운 겨울, 힘들어하는 이웃들의 마음을 녹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