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북한] 北 신흥 부유층…‘그들이 사는 세상’

[클로즈업북한] 北 신흥 부유층…‘그들이 사는 세상’

앵커 멘트 혹시 최근에 ‘평해튼’이란 말 들어보셨습니까? 평양에 사는 신흥 부유층의 호화로운 삶을 뉴욕 맨해튼의 생활에 빗댄, 미국 언론이 만든 신조언데요 과장이 섞여있긴 합니다만, 고급 아파트에 살며 쇼핑과 골프를 즐기는 그들을 보면, 과연 북한이 맞나 싶은 생각도 들 정도입니다 한편으론, 말로는 사회주의를 외치는 북한에서 극단적인 빈부 차이를 통해 체제 모순이 확연하게 드러난 것인데요 클로즈업 북한, 오늘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북한 신흥 부유층을 집중 분석해, 북한의 변화를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2012년 문을 연 평양의 복합편의시설 류경원 화려한 조명에 고급스럽게 꾸며진 로비 곳곳에서 운동과 사우나, 미용, 안마 등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녹취 평양 시민 : “방금 치료 체육실에 가서 운동을 하고 땀을 쭉 뽑고 나니 청량음료 생각이 절로 나서 이렇게 왔습니다 ” 또 다른 편의시설엔 장미 꽃잎을 띄운 목욕탕까지 있다 즉석 철판요리 같은 고급 식사를 즐기는 모습까지 여유로운 모습의 이들은 북한 매체 속에 등장하는 평양 주민들이다 녹취 평양 시민 : “보통강에 와서 우리가 휴식의 한때를 지내면서 푸짐한 식사를 하니까 얼마나 좋소 “ 북한 매체들은 한번에 100달러나 하는 골프와 승마, 스키 같은 고급 스포츠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선전한다 녹취 평양 시민 : “골프를 치면 정신도 맑아지고 한 번 잡으면 놓고 싶지 않습니다 "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고 선전하지만, 일반 주민들은 상상조차 어려운 비싼 금액 결국 이런 호화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것은 극소수 특권층에 불과하다 북한의 최상위 부유층 최근 평양을 취재한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기자는 이들의 세계를 평양과 미국 맨해튼을 조합해 ‘평해튼’이라고 표현했다 녹취 애나 파이필드(미국 워싱턴 포스트 기자) : "(평해튼은) 부유한 평양 사람들이 뉴욕의 라이프 스타일을 즐긴다는 일종의 농담인거죠 그들은 실제적으로 사회에서 분리되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지 않고 평양의 큰 단지에서 살고 있습니다 " ‘평해튼’의 삶을 누린다는 평양의 부유층, 이들은 과연 누구일까? 전통적 상류층인 당 간부부터 소수의 예술인, 김정은 시대 특권층으로 떠오른 특수 부문 과학자 등이 주인공이다 특히 최근엔, 외화벌이나 장사 등을 통해 부를 축적한 새로운 자본가 그룹 이른바, ‘돈주’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인터뷰 차리혁(2014년 탈북) : "식당 한번 가서도 50달러, 100달러 이상씩, 어떤 사람들은 한번 가서도 몇백달러 쓰는 사람이 있어요 대부분 고위급 간부들 그러니까 말하자면 시 당 책임 비서나 이런 간부들도 있고, 돈주들 일명 돈주들이라고 하는데 간부들보다 지금은 돈 많은 돈주들 그런 사람들이 식당에 가서 더 즐기고 " ‘돈의 주인’이라 뜻의 ‘돈주’들 이들은 평양 중심부 대형 고급 아파트에 살면서, 외국산 전자제품과 사치품 등의 소비를 즐길 정도로 자본력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녹취 북한 무역상인(음성변조) : “평양에 낙원 백화점이라고 있어요 상품들이 다 외국 상품이에요 일본산도 있고, 대만산도 있고, 핀란드산도 있고 사람들이 생활용품을 사는 거 보면 다 달러로 물건을 사는데요 제가 봤을 때도 굉장히 부유층이라고 보여지죠 " 초창기의 ‘돈주’는 해외에 친인척이 있는 북송 교포나 중국 화교 등이 북한에 들어와 환전상이나 보따리 장사를 통해 돈을 모으면서 형성되기 시작했다 인터뷰 김태산(前 체코주재 북한 무역회사 대표) : “(북한에 갈 때) 달러, 미국 화폐 같은 것을 가지고 들어가서는 중국에서 북한의 경공업제품들, 생활필수품들이 턱없이 부족하니까 중국 제품, 텔레비나 이런 옷가지들 또 필요한 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