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도망갔다"…청사초롱만 남은 中 류경식당
"전부 도망갔다"…청사초롱만 남은 中 류경식당 [연합뉴스20] [앵커] 북한 종업원들이 집단 탈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저장성의 북한식당 인근의 상점 관계자들은 "북한 사람들이 모두 도망갔다"고 전했습니다 식당에는 청사초롱만 덩그러니 내걸려 있다고 하는데요 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이 현지 취재했습니다 [기자] 종업원 등 13명이 집단 탈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식당인 류경식당 중국 저장성 닝보시의 전통 문화거리이자 카페거리인 '난탕라오지에' 2기 한가운데 있습니다 닝보시의 전통가옥을 본떠 지은 식당 주변에 놓인 화분과 벽면에 내걸린 대형 유화가 개업한 지 얼마되지 않았음을 짐작케 합니다 벽을 따라 내걸린 청사초롱도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기자가 몇 시간 동안 지켜봐도 드나드는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식당 맞은편 화장품 상점의 중국인 여직원은 "북한 종업원들이 모두 도망가 영업하지 않는다"며 "2층에는 비자 업무를 하던 북한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사람들도 모두 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류경식당 앞에서 만난 카페거리 관리원은 북한 종업원들의 집단 탈출 시점은 "지난 4일 혹은 5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영업한 지 6개월 정도밖에 안된 것으로 알려진 류경식당은 짙은 정적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4차선 도로와 인접한 주출입구나 카페거리쪽으로 난 뒷문 출입구 등 4~5개 출입구가 모두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창문과 문틈으로 살짝 보이는 내부 풍경은 황량했습니다 대형 진열대는 텅 비어 있었고, 집기 하나 놓이지 않은 테이블도 보였습니다 집단탈출 소식은 상인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었습니다 30대로 추정되는 류경식당 여직원은 연합뉴스 전화통화에서 "영업 재개 여부는 주인이 알아서 할 것"이라며 집단탈출 사건을 묻자 "스스로 알아보라"며 급히 전화를 끊었습니다 중국 저장성 닝보에서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