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해괴합니다 [신동욱 앵커의 시선]
"주님을 따르겠어요 주님이 가시는 곳이면 어디든 따르겠어요" 수녀들의 합창을 신바람 나게 이끄는 지휘자는 마피아의 살인을 목격한 증인입니다 경찰이 마피아로부터 지켜주려고 수녀로 위장해 수녀원에 숨겨뒀지요 사건의 결정적 열쇠를 쥔 증인은 이렇게, 할리우드가 즐겨 다루는 소재입니다 "당신들은 방금 지워졌다!" 미국 증인보호 프로그램 집행관이 지우개 '이레이저'를 자처합니다 증인의 이름과 신분을 모두 지워버리고 새 이름, 새 신분을 만들어주지요 FBI가 대부의 부두목을 붙잡아 군부대에 숨겨놓고 증언을 준비합니다 그가 청문회에 나타나자 대부는 시칠리아에서 그의 형을 불러옵니다 자기 곁에 앉혀 무언의 협박을 하는거죠 증인은 입을 닫아버립니다 마피아의 두터운 가족애를 이용한 입막음입니다 #이재명 대표 '방북비 대납' 의혹의 키를 쥔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의 재판은 한 편의 부조리극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이 씨가 "방북비 대납을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한 이래 해괴한 일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더니 이 대표가 검찰 출석 의사를 밝힌 직후, 이 씨가 진술을 뒤집었습니다 그 사이 벌어진 일들을 돌아봅니다 지난 7월, 이 대표에게 불리한 이 씨 진술이 나오자 운동권 출신 이라는 아내가 나섰습니다 남편 진술이 변호인 때문이라며 해임 신고서를 냈지요 법정에서 이 씨가 "해임은 내 의사가 아니라"고 밝히자 "정신차리라"고 소리치기도 했습니다 남편 진술이 맞는다면 형량이 줄어들 텐데, 제가 아는 부부의 도리로는 이해가 안 됩니다 민주당도 "협박 조작 수사" 라며 거들었습니다 검찰청사 연좌 시위도 벌였습니다 그러더니 민변 출신 변호사가 나타나 재판부 기피 신청서와 이 씨 진술을 부인하는 의견서를 내기도 했지요 변호인이 의뢰인의 진술을 부인하다니요? 이 씨가 변호를 거부하자 사임서를 내고 법정을 떠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동훈 법무장관은 "보스에게 불리한 진술을 입막음 하려는 사법 방해" 라고 했습니다 결국 원래 변호인단은 "정상적인 변론을 할 수 없다"며 사임했고, 새 변호인을 통해 진술 번복이 나왔습니다 존 스타인벡 소설에서 주인공의 친구가 은행 터는 방법을 알려주며 말합니다 "증인들이란 멍청이지 용의자들 앞에 세워 놓으면 어쩔 줄 몰라 엉터리 증언을 하지" 그런데 고대 그리스의 현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든 인간의 마음 속 양심만큼 무서운 증인도 없다" 방북비 의혹을 부인하는 관련 인물은 이 대표 혼자였다가 이제 다시 둘이 됐습니다 검찰은 "많은 증거를 확보해 수사에 지장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 희대의 법정 부조리극이 과연 끝까지 #부조리 하게 갈지 지켜볼 일입니다 9월 8일 앵커의 시선은 '정말 해괴합니다' 였습니다 [Ch 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 👍🏻 공식 홈페이지 👍🏻 공식 페이스북 👍🏻 공식 트위터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 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