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왕 감옥서 '쇼생크 탈출'
멕시코 마약왕 감옥서 '쇼생크 탈출' [앵커] 멕시코 연방교도소에 갇혀있던 마약범죄 조직의 두목이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영화 쇼생크 탈출을 연상시키는 수법으로 두 번째 탈옥을 했다고 하는데요 멕시코시티에서 이동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세계에서 가장 지명도가 높은 마약 범죄의 두목 호아킨 구스만 1993년 체포됐던 그는 2001년 첫 번째 탈옥으로 13년간 도주 행각을 벌이다가 작년 2월 검거됐습니다 그러나 지난 주말 교도소 독방 내부의 샤워실에 땅굴을 파 다시 탈옥했습니다 감시카메라에 그의 모습이 사라져 교도관들이 독방을 수색한 결과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치 할리우드의 유명한 영화 '쇼생크 탈출'을 보는 듯한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땅굴은 지하 깊이 10미터까지 파 내려져 갔고 길이는 1 5킬로미터나 됐습니다 굴 속에는 파이프로 된 환기구와 조명, 레일이 깔려져 있었습니다 파낸 토사를 옮기는 장비까지 갖춰져 마치 공사 현장과도 같았습니다 구스만은 작년 2월 미국과 멕시코 마약 수사 당국이 수개월간 끈질기게 추적한 끝에 검거했습니다 그러나 이를 비웃듯 두 번이나 탈옥에 성공함으로써 멕시코 사법당국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마약밀매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구스만은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억만장자 대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가 외부 조직원의 도움과 함께 뇌물로 교도관을 매수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멕시코 검찰은 결코 혼자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보고 교도관 등을 상대로 공모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멕시코 시티에서 연합뉴스 이동경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