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원하는 겁니까? [신동욱 앵커의 시선]

무엇을 원하는 겁니까? [신동욱 앵커의 시선]

차에 오르는 윌리엄 영국 왕세자가, 중지를 치켜세운 손가락 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면에서 보면 그게 아닙니다 방금 셋째 아이를 얻었다고 즐겁게 알리는 장면입니다 미군이 이라크전 포로에게 수통을 기울여 물을 줍니다 그런데 나머지 반쪽 사진만 보면, 탈진한 포로의 머리에 총을 겨누는 장면이 됩니다 어떤 구도로 액자를 짜느냐에 따라 하늘과 땅 차이가 납니다 1970년대 미국에서 맥도날드가 지렁이로 햄버거를 만든다는 괴소문이 돌았습니다 맥도날드는 즉시 "지렁이가 들어 있지 않다"는 문구를 매장마다 내걸었지만 매출이 곤두박질쳤습니다 사람들이 그 문구를 보는 순간 지렁이를 떠올리면서 먹고 싶은 생각이 달아나버리기 때입니다 언어학자 레이코프는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할수록 코끼리부터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코끼리라는 말을 들으면 긴 코와 서커스를 떠올리듯, 쟁점을 자신들의 정치적 전략적 프레임에 먼저 가두는 쪽이 유리하게 대중의 사고를 이끈다"고 했지요 '프레임'에 갇히는 순간 발버둥 치면 칠수록 더 빠져 나가기가 힘들어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촛불승리 전환행동'이라는 단체가 지난 주말 이태원 참사를 추모한다며 연 집회에서 "윤석열을 끌어내리자"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지난 8월부터 거의 매주 대통령 퇴진 시위를 벌여왔던 단체입니다 '촛불 승리'라는 이름부터 탄핵이라는 #프레임 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넉 달도 채 안 돼 거리에서 퇴진을 외칠 정도로, 국정이 혼돈스럽거나 무정부 상태는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단체 상임대표는 "매국 역적들은 탄핵조차 필요없다 국민이 직접 결정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는 조국 전 장관을 옹호하는 조국백서 발간을 주도했던 인물입니다 그간 #촛불행동 집회에는 #김용민 의원을 비롯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했습니다 이태원 참사가 터진 날, 민주당 의원과 #이재명 대표 측 인사들이 가입한 단체가 버스까지 대절해 대거 참가했다고 합니다 단체 소개 글에는 '민주당 대의원 당원 5만 명 보유' '이재명과 함께'라는 문구도 있습니다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미, 새 정부 출범 두 달 만에, 당을 대표한 국회 연설에서 '문고리 6상시'라는 표현을 쓰며 공공연히 "탄핵"을 거론했습니다 그렇듯 윤석열 정부에게 '탄핵'의 이미지를 고착시키려는 전술이 야권에서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비극적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정쟁거리로 만들면서까지,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과 정부를 무너뜨리겠다고 합니다 국민들도 분명 저항할 권리가 있고 대통령을 탄핵할 권리가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 그렇게 했던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탄핵 을 외치는 분들의 속 마음을 국민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지요? 그들의 마음 속에 나라의 앞날이란게 있는지도 의심스럽고요 11월 7일 앵커의 시선은 '무엇을 원하는 겁니까?' 였습니다 [Ch 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 👍🏻 공식 홈페이지 👍🏻 공식 페이스북 👍🏻 공식 트위터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 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