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 강론: 밀쳐대고 비웃는 영적 구경꾼으로 남지 맙시다.] 2024년 6월 30일, 연중 제13주일 (이병근 신부) 원당동 성당

[11시 강론: 밀쳐대고 비웃는 영적 구경꾼으로 남지 맙시다.] 2024년 6월 30일, 연중 제13주일 (이병근 신부) 원당동 성당

'예수님의 눈길'을 닮은 신앙인(연중 제13주일) 오늘 복음에는 '하혈하는 여인'이 등장합니다 이 여인은 아프고, 병들고, 사랑받지 못한 채 고립된 '현대인'의 모습을 그대로 비추어 줍니다 ​ 그녀는 '숱한 고생을 하며 많은 의사의 손에 가진 것을 모두' 쏟아부었습니다 외로웠고, 관계를 회복하고 싶었고, 정상적으로 살고 싶었고, 삶의 의미와 행복을 되찾고 싶었습니다 ​ 그러나 그 누구도 시들어가는 삶과 심해져 오는 고통에서 그녀를 구해주지 못했습니다 온갖 약속을 하며 다정하게 다가온 모든 사람들은 결국 배신했고, 떠나갔고, 돈과 시간만 뜯어갔고, 실망만 남겨 주었습니다 ​ 상처는 점점 깊어졌고, 감정은 병들어 갔고, 자신에 대한 연민은 깊어져 갔습니다 그녀는 슬펐고, 외로웠고, 화가 났습니다 그녀는 단지 사랑받고 싶었고, 평범하게 살고 싶었습니다 ​ 성공도, 인기도, 유명해지는 것도, 좋은 옷을 입는 것도, 많이 가지는 것도, 자식이 잘 되는 것도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녀의 외로움, 사랑의 결핍을 채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 그녀는 '예수님의 소문'을 듣습니다 차마 앞으로 다가가지 못하고 '예수님 뒤'로 다가갑니다 그리고는 말도 걸지 못한 채 '옷'에 손을 댑니다 말하면 '저분과 가까워진다면 모든 것이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했던 것입니다